[스타트업을 위한 회계 산책] 9. 이익의 속살 분석하기

노기팔 (경영학 박사, 공인회계사)

대표님, 드디어 작년도 가결산이 마무리 되었습니다!”

회계팀장이 나회맹 대표에게 보고하며 재무상태표와 손익계산서를 제출한다. 모처럼 작년도에는 매출이 증가하였고 어느 정도 이익도 난 듯 하여 나대표는 손익계산서를 먼저 살펴본다. 손익계산서를 대충 살펴본 나대표의 얼굴에는 모처럼 미소가 피어났다. “매출액도 많이 증가했고, 당기순이익도 크게 발생했군. 하하하. 팀장님, 수고했어요. 그나저나 간만에 순이익도 났는데 이번 주주총회에서는 그동안 우리 회사를 믿고 기다려 준 주주분들에게 배당금 좀 지급하면 어떨까요?”

그런데 회계팀장은 나대표의 눈치를 살피며 조심스럽게 반대의견을 내놓는다. “대표님 말씀대로 작년도 우리 회사 외형도 커지고 손익은 개선된 것이 확실합니다. 그러나, 내면을 한번 들여다보면 배당금을 지급할 정도라고 보이지 않네요. 매출액은 크게 증가했으나 그만큼 영업이익도 증가한 것은 아닙니다. 영업이익 규모는 전기 대비 증가하긴 했지만 매출원가와 판관비도 함께 증가하여 영업이익률은 오히려 감소하였습니다. 게다가 당기순이익도 기대 이상으로 발생한 것이 맞지만 그 이유가 영업외수익이 발생했기 때문이죠.”

곰곰히 회계팀장의 설명을 들어보니 나대표는 작년도에 회사가 정부보조금도 많이 수령하였고 토지를 처분하여 거액의 처분이익이 발생하였다는 사실이 생각났다. 당기순이익이 증가한 것은 보조금수익과 토지처분이익과 같은 거액의 영업외수익이 발생하였기 때문이었던 것이다.

회계팀장 주장도 일리가 없는 건 아닌데…… 그래도 순이익이 크게 발생했으니 배당금을 지급해도 괜찮은 것 아닌가? 모처럼 순이익도 좋은데 배당을 지급 안하면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이 들고 일어날텐데그렇다고 영업외적 수익으로 순이익이 커진 것인데 이런 일시적 수익에 기초해서 배당 지급해도 괜찮을라나?” 나대표는 다시 한번 고민에 휩싸이게 되었다.

 

손익계산서는 한 기업이 일정기간 동안 사업을 수행한 결과인 경영성과를 보여준다. , 손익계산서는 한마디로 한 학년 동안의 성적표와 비슷하다. 앞서서 우리는 손익계산서를 전체적으로 살펴보았는데 이제 손익계산서가 말하는 경영성과를 한꺼풀 더 벗겨서 그 속내를 살펴보기로 하자.

 

뭣이 중헌디? 매출? 이익?

 

손익계산서의 출발점은 매출액이다. 결국 매출이 살아나야 회사가 생존하고 발전할 것 아닌가? 그런데 손익계산서를 볼 때 매출이 성장했다고 해서 결코 안심해서는 안된다. 그 이유는 매출과 함께 이익도 살펴봐야 하기 때문이다. 다음은 유통 대기업 ㈜이마트가 최근 공시한 재무정보이다.

 

주식회사 이마트                                                                                                                                                                                                                      [단위: 억원]

과목

산식

2022

2021

2020

매출액

A

154,868

150,538

142,134

매출원가

B

113,569

111,145

104,644

매출총이익

C=A-B

41,299

39,393

37,490

매출총이익률

D=C/A

26.7%

26.2%

26.4%

판매비와관리비

E

38,711

36,734

34,544

영업이익

F=C-E

2,589

2,659

2,950

영업이익률

G=F/A

1.7%

1.8%

2.1%

당기순이익

H

10,507

7,747

5,607

당기순이익률

I=H/A

6.8%

5.1%

3.9%

(출처: 전자공시사이트)

 

이마트는 연간 매출액이 15조원대로서 초대형 유통기업이다. 2020년부터 2022년까지 매출은 지속 증가 추세로서 2021년과 2022년에 전년 대비 매출 증가액은 각각 8,404억원 및 4,330억원이었다. 실로 엄청난 매출 증가액이다. 그렇다면 이마트 주가는 매출이 매년 증가하므로 지속 상승하고 있을까? 이마트의 202114(최초 거래일) 종가는 151,500원이었으나 2022년 최종 종가는 98,000원으로 지속 하락하였다. 그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손익계산서만 본다면 최근 3개년(2020~2022) 주가 하락의 원인은 아마도 영업이익의 감소세일 것 같다. 매출이 지속 증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F)은 소폭 하락세이며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G)2.1%에서 1.7%로 지속 하락세이다. 결국 시장은 매출보다 이익 추세를 더 중하게 보고 있었다.

 

이익(또는 손실)을 구분하기

 

손익계산서를 보면 이익(또는 손실)5가지 등장한다. 그것은 매출총손익, 영업손익, 법인세비용차감전순손익, 당기순손익, 총포괄손익이다. 왜 이렇게 5가지로 구분하고 있을까? 먼저 손익계산서의 구조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과목

[]

당기

전기

매출액

 

XXX

XXX

매출원가

 

XXX

XXX

매출총이익(또는 손실)

 

XXX

XXX

판매비와관리비

 

XXX

XXX

영업이익(또는 손실)

 

XX

XX

영업외수익

 

XXX

XXX

영업외비용

 

XXX

XXX

법인세비용차감전순이익(또는 손실)

 

XX

XX

법인세비용

 

XX

XX

당기순이익(또는 손실)

 

XX

XX

기타포괄이익(또는 손실)

1

XX

XX

총포괄이익(또는 손실)

1

XX

XX

[1] 일반기업회계기준에서는 기타포괄손익과 총포괄손익은 주석에 공시하도록 하고 있으나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에서는 손익계산서에 기타포괄손익과 총포괄손익을 표시하도록 하고 있다.

 

이렇게 손익을 5가지로 구분한 이유는 각 손익들이 말하고 있는 바가 다르기 때문이다.

 

영업이익(또는 손실)의 중요성

 

손익계산서를 보면 매출액에서 매출원가와 판관비를 차감하면 영업이익(또는 손실)이 나오는 형식으로 되어 있다. , 매출원가와 판관비는 영업과 유관한 비용이므로 이들까지 차감하여야 영업손익이 산출되는 것이다. 영업손익은 회사가 매년 경상적으로 수행하고 있는 주된 사업에서 도출된 손익이므로 그 의미가 중요하다. 어떤 회사가 지속적으로 영업이익을 시현하고 있다면 그 회사는 향후에도 본원적이고 주된 사업을 영위하여 안정적인 영업이익을 보여줄 확률이 높으나, 만약 지속적으로 영업손실을 보여주고 있다면, 그 회사는 주된 사업을 영위하더라도 이익을 보여줄 가능성이 낮다고 할 수 있다. 만약 계속 영업손실을 시현하고 있다면 그 회사의 사업은 근본적으로 혁신이 필요할 것이다.

 

영업손익에다가 영업외적인 요소들, 즉 영업외수익과 영업외비용 그리고 법인세비용까지 가감하면 당기순손익이 나온다. 다음 사례를 통하여 영업손익과 당기순손익을 잘 이해해보자.

 

[단위 : 억원]

과목

[]

A

B

매출액

 

1,000

1,000

영업이익

 

200

50

영업외수익

 

10

200

영업외비용

 

90

50

법인세비용차감전순이익

 

120

200

법인세비용

1

12

20

당기순이익

 

108

180

[1] 계산의 편의를 위해 법인세비용차감전순이익의 10%라고 가정함

 

위 표는 동종업계 경쟁사이고 규모도 유사한 A사와 B사의 최근 경영성과를 비교한 예시이다. A사와 B사 모두 매출액은 1000억원으로 동일하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다르다. 당기순이익만 보면 B180억원, A사는 108억원으로서 B사의 경영성과가 우량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영업이익을 보면 반대로 A사가 더 우수하다. 그대가 투자자라면 A사와 B사 중 어느 기업에 투자하고 싶은가?

 

두 회사의 다른 상황이 동일하다고 가정하면, A사에 더 마음이 끌리는 것이 합리적인 의사결정이다. 왜냐하면, B사의 경우 사업의 핵심적인 경쟁력보다 영업외적인 요소(영업외수익)에 의하여 당기순이익이 크게 나타났기 때문이다. 영업외적인 수익이나 비용은 일시적으로 발생한 것이므로, 주된 사업의 성과인 영업이익에 더 무게를 두고 투자의사결정을 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그래서 회계를 좀 아는 사람이라면 당기순이익에도 관심을 가져야 하나 영업이익의 동향에 더 집중하려 할 것이다.

 

당기순손익보다 밑에 있는 기타포괄손익

 

앞에서 잠깐 공부한 적이 있는 기타포괄손익(other comprehensive income), 왜 당기순손익 다음에 등장하고 있을까? 당기순손익에 기타포괄손익을 가감하면 총포괄손익이다. 그래서 총포괄손익은 손익계산서에서 제일 나중에 등장하는 손익이다. 앞서 공부한 바와 같이, 기타포괄손익은 광의의 이익 개념으로서 주로 아직은 실현되지 않은 평가손익의 성격을 지닌다. 대표적인 예로서 매도가능증권의 공정가치 변동에서 발생하는 매도가능증권평가손익[1]이나, 유무형자산의 공정가치를 재평가함으로써 발생하는 재평가이익[2]이 있다.

 

이러한 기타포괄손익은 당기순손익을 계산할 때 전혀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데 그 이유는 당기순손익 다음에 등장하는 손익이기 때문이다. 기타포괄손익은 아직 실현되지 못한 손익이고 미래에 평가이익이 평가손실로 또는 평가손실이 평가이익으로 변동될 수 있는 성질의 손익이므로 당기순손익 계산시 배제하는 것이다. , 회계적으로 볼 때, 그러한 미실현평가손익은 당기에 속하는 손익으로 간주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당기순이익이 매년 누적된 것이 자본란에 있는 이익잉여금이고 이익잉여금을 재원으로 주주에게 지급하는 것이 바로 배당금이다. 만약 실현되지도 않은 평가이익 성격의 기타포괄이익을 당기순이익 계산시 포함한다면, 미실현평가이익이 이익잉여금으로 대체된 후 그 이익잉여금을 재원으로 배당금이 지급될 수 있게 되는데, 이렇게 미실현이익에 기초하여 배당금을 지급하는 것은 기업의 재무적 안정성에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그러한 사유로 기타포괄손익은 당기순손익 계산시 배제되고 총포괄손익 계산시에만 고려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기타포괄손익은 재무제표 이용자들에게 참고가 되는 재무정보임에는 틀림없으나, 영업손익이나 당기순손익보다는 spotlight를 받지 못하고 있다. 오죽하면 계정 명칭에 기타라는 형용사가 붙었을까……

 

이제 우리 회사의 최근 손익계산서에 등장하는 여러 가지 손익의 최근 현황을 분석하고 그 손익의 성격이 어떠한 지 스스로 판단해 보자. 수박의 겉은 녹색이나 속은 빨간색이다. 우리 회사 이익의 속살은 과연 빨간색인가 노란색인가?

 

 

# 이익, 영업손익, 당기순손익, 기타포괄손익

 



[1] 만약 어떤 회사가 상장주식을 기중 취득하여 기말까지 보유하였는데 취득원가보다 기말 시점의 시가가 상승(하락)하였다면, 회사는 주가 상승(하락)으로 미실현 평가이익(손실)을 장부에 인식한다. 이러한 평가손익이 대표적인 매도가능증권평가손익이다.

[2] 대표적인 사례가 토지평가이익이다. 요지에 있는 토지를 취득하면 몇 년 후 그 토지의 공정가치는 분명 상승할 것인 바 이 때 토지 재평가를 실시할 경우 재평가차익이 발생한다. 이러한 재평가차익을 회계장부에 인식할 경우 손익계산서에는 기타포괄이익의 한 항목으로 반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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