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을 위한 회계산책] 1.기업경영의 공통언어, 회계

[스타트업을 위한 회계산책]

1. 기업 경영의 공통 언어, 회계

노기팔 (경영학 박사, 공인회계사)

스타트업 회사 ㈜대박의 창업자이자 대표이사인 나회맹씨는 사업을 본 궤도에 올리기 위하여 매일 분투하고 있다. 작년 초 설립할 때 불입한 사업자금은 이제 몇 달 후면 바닥을 드러낼 것이므로 나회맹씨의 마음은 하루 하루 타들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와중에도 조금이라도 더 회사를 잘 경영하고자 나회맹씨는 요즘 회계를 배우고자 고민 중이다. 회사의 내부 보고자료에서는 어려운 회계용어가 자주 보이고, 회사 홍보 자료에도 회계와 관련된 듯한 전문용어가 난무하기 때문이다. 수년 전에 먼저 창업하여 알뜰히 회사를 성장시켜 온 한 대학 선배는, 최근 나회맹씨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경영자라면 회계의 기초는 이해하고 있어야 해. 그래야 회사를 잘 관리할 수 있거든. 안그러면 회사가 산으로 가는지 강으로 가는지 잘 모를 수 있단다.”

이공계 출신이라 회계학과 거리가 멀었던 나회맹씨는 도대체 회계라는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회계 공부를 해야 한다면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고민되기 시작하였다.

 

수년 전 필자는 어느 중소기업 대표이사가 관심을 보이는 B기업의 주식인수 절차를 지원한 적이 있었다. 그분은 요즘 말로 회알못[1] 이셔서 그야말로 회계나 세무쪽은 문외한이셨다. 그 대표이사는 B기업의 재무상태표상 자본금이 3억원이라고 기록된 것을 보고 이렇게 말하였다. “일단 자본금 3억원이므로 3억원이 통장에 있으니 주식인수대금으로 최소 3억원은 지급해야겠지요?”

그 말을 들은 나는 깜짝 놀라며 재무상태표 자본란에 기재된 자본금’ 3억원이, 현재 회사통장에 3억원이 들어있다는 것이 아님을 설명해 주었다. 만약 독자 중에 그 대표이사와 같이 생각하는 분이 있다면 나도 회알못이구나라고 생각하면 된다. 만약 그 대표이사가 B기업 주식을 인수하면서 자본금 3억원은 통장 잔액이라고 생각하여, 주식인수대금으로 최소 3억은 지급해야겠다라고 의사결정하였다면 주식인수 후 B기업의 통장잔액을 확인한 후 어떤 생각을 하였을까? 자신이 회계 문외한이었음을 탓하기 보다 속았다라고 오해하지 않았을까?

 

이렇게 회계라는 것은 우리 주변에 늘 존재하고 우리 경제생활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회계의 중요성은 그렇게 알려져 있지 않은 실정이다. 도대체 회계는 무엇이길래 우리가 공부해야 하는 것인가?

회계는 기업에서 통용되는 언어이다.”

회계를 한마디로 정의하라면 언어라고 할 수 있겠다. 기업은 수많은 이해관계자들과 회계라는 언어로 의사소통한다. 여기서 기업의 이해관계자는 다음과 같이 다양하다.

 

 

[이해관계자의 종류]

내부 이해관계자

ü  기업의 임직원

외부 이해관계자

ü  협력업체

ü  고객사 또는 개인고객(소비자)

ü  주주 등 국내외 투자자

ü  금융기관 등 채권자

ü  국세청과 감독기관 등 정부기관

 

이렇게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은 기업과 관련된 많은 정보를 제공해 주기를 해당 기업에 요구하고 있는데, 해당 기업은 그러한 정보를 회계라는 표준화되고 통일된 언어로 제공한다. 만약 경영진과 같은 내부 이해관계자에게 제공할 정보라면 관리회계라는 언어로 제공하고, 투자자, 채권자 또는 소비자 등과 같은 외부 이해관계자에게 제공할 정보라면 재무회계라는 언어로 제공할 것이며 국세청에 제공하여야 하는 정보라면 세무회계라는 언어가 구사될 것이다.

그래서 누군가 스타트업을 창업하였거나 곧 스타트업을 창업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면, 필자는 그 사람에게 회계공부를 조금씩이라도 시작해 보고 회계와 친해질 것을 강권하고 싶다. 그 이유는 창업 이후 창업자가 활동하는 곳마다 회계가 따라 다닐 것이기 때문이다.

 

다음은 기업 경영자가 경험하게 될 일부 사례들이며 모두 회계가 개입되고 있다.

        회사는 매일 회계장부를 기록 관리하여야 한다.

        회사는 외부거래처와 협업이나 제휴를 고려할 때, 처음 만난 사람들이 명함을 주고 받듯이, 서로의 사업자등록증과 함께 재무제표를 주고 받는다. 상대회사가 어떤 회사인지 파악해야 하기 때문이다.

        외부투자자가 관심있는 스타트업에 투자하기 전에, 외부투자자는 반드시 스타트업에 대한 재무제표를 요구하고 투자금을 납입하기 전에는 스타트업의 재무상황에 대하여 재무실사를 수행할 것이다.

        스타트업 경영자는 자금 상황을 비롯하여 회사의 자산과 부채, 월별 매출과 비용 현황 등을 매주 내부 임직원과 회의하여 예의주시 할 것이다.

        스타트업 경영자는 다음 달에 또는 다음 분기에 입금될 금액이 얼마인지 알고자 채권 현황자료를 필요로 하고, 다음 달에 또는 다음 분기에 지출하여야 하는 금액이 얼마인지 파악하고자 채무 현황자료를 원할 것이다.

 

위 사례 외에도 수많은 곳에서 시시때때로 회계라는 언어는 스타트업 경영자를 괴롭힐 것이며 스타트업 경영자는 회계가 말하는 것을 이해하고 그 이해에 기초하여 합리적인 경영의사결정을 내려야 할 것이다. 미국에서 활동하고 싶은 자가 우선 영어를 구사할 수 있어야 정상적으로 생활할 수 있듯이 스타트업을 경영하고자 하는 자는 회계라는 언어를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먼저 재무회계에 집중하자.

 

회계라는 언어는 크게 재무회계, 관리회계 그리고 세무회계로 구분된다.

관리회계는 내부 이해관계자 즉, 최고경영자와 중간관리자 등에게 기업 내부의 경영의사결정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회계분야이다. 예를 들어 특정 제품라인의 폐지나 신설, 특정 제품의 판매가격 결정, 특정 제품의 수익성 분석 등에는 각 상황에 필요한 정보가 필요한데 이러한 정보를 내부 이해관계자들에게 제공하는 것이 관리회계이다. 원가회계도 관리회계의 한 분야이다.

 

세무회계는 기업이 세금을 국가나 지방자치단체에 납부하기 위하여, 세금결정을 하기 위한 과세대상소득을 산정하기 위한 목적으로 수행하는 일련의 과정을 말한다. 세법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절세 계획을 세우는 것도 역시 세무회계의 주요 영역이다.

 

재무회계(financial accounting)는 외부 이해관계자가 합리적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하여 기업의 경제적 사건을 인식, 기록, 전달하는 과정이다. 재무제표를 작성하여 공시하는 과정이 대표적인 재무회계라고 할 수 있다. 외부 이해관계자들의 경제적 의사결정에 필요한 신뢰할 수 있는 경영정보를 제공하기 위하여, 모든 기업들이 경영활동을 인식, 기록, 전달하는 과정에서 준수하기로 정한 기준이 바로 기업회계기준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기업회계기준은 일반기업회계기준과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이 존재한다. 어떤 언어에 표준문법이 있어서 올바른 언어 사용을 도와준다면, 재무회계에서는 기업회계기준이 그러한 역할을 수행한다.

 

관리회계와 세무회계는 추후 다시 공부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 생각하며, 일단 회계의 기초인 재무회계에 집중하고자 한다. 갑자기 예전에 어느 중소기업에 회계감사를 수행하러 갔던 기억이 떠오른다. 그 기업에 재직하던 회계팀 직원이 회계감사를 하러 온 필자에게 조심스레 이렇게 말하였다. “회계사님, 그런데 당기순이익만큼 우리회사 통장 잔액이 있어야 하는데 통장 잔액과 당기순이익이 서로 달라요어떡하죠?”

 

지금부터 회계를 착실하게 공부해 나가면 당시 그 직원의 말이 왜 틀렸는지 곧 이해하게 될 것이다.

 

# 회계  #스타트업

 

 

 

 



[1]회계를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을 의미하는 유행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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