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기업의 성공조건

Key Word: #창업기업 #성공조건  #최초 투자액  #기술력 #창업자 #벤처캐피탈 지원, #Open Innovation  #시장진입

임근석(공학박사, 공인회계사)

1)들어가며: 창업의 성공조건을 보는 관점

창업기업(Start-Up)이 어떤 조건을 갖추었을 때 성공 확률이 높아질까? 학계는 물론이고 당사자라고 할 수 있는 투자자, 창업자들이 많은 관심을 갖는 주제이다. 본 글에서는 데이터를 분석하여 실증이 이루어진 연구에 기반하여 성공 조건을 소개하려고 한다.

기존 연구는 주로 창업자의 특성에 초점을 맞추었다. 창업 기업가의 전형적인 이미지로서 현대의 정주영 회장이나 삼성의 이병철 회장을 떠올렸다면 주로 창업가 특성의 관점에서 이루어진 연구의 영향이라 할 수 있다. 도전적인 기업가 정신, 창의적인 문제 해결 능력, 역경에 굴하지 않는 집념과 끈기 등 거론할 수 있는 특성 요인은 많다. 그러나 탁월한 특성을 갖춘 사람만 창업에 성공할 수 있다면, 최근의 스타트업 창업 성공사례를 충분히 설명하지 못할 것이다. 또, 점차 창업자 개인이 아니라 창업자 팀이 중심이 되어 기업 창업을 하는 최근의 경향도 고려해야 한다.

최근 연구는 성공조건으로서 창업기업이 보유한 경영자원(Resource)과 창업 활동(Activity)에 더 관심을 두고 있다. 어떤 경영자원을 갖추어야 할까? 창업 과정에서 어떻게 활동하면 성공가능성을 높일 수 있을까?와 같은 질문에 답변을 찾는 연구라 할 수 있다. 성공의 정의는 다른 여러 방식으로 할 수 있겠지만 창업 후 수년이 지난 후에도 계속 운영 중이라면 창업에 성공한 것이고, 휴면상태에 있거나 운영을 중단하면 실패로 분류하는 정의가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2)경영자원(Resource)과 성공 영향

초기 투자금이 많으면 성공가능성이 높아질까? 특허 기술이 있어야 하나? 어떤 특성을 갖춘 창업팀을 꾸려야 할까? 창업 시 자원과 관련하여 가장 궁금해하는 질문들이다.

◆창업 투자금의 크기는 성공 가능성을 뚜렷하게 높이지 못한다.

재무적 자원 즉 초기 투자금은 창업의 필수 자원이다. 초기 기술 투자, Office확보 및 우수한 인재 영입을 위해서는 초기 투자금을 확보해야 한다. 보통 투자금이 클수록 성공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 그러나 실증분석 결과 초기 투자금액의 크기가 성공 가능성에 긍정적인 유의미한 영향을 주지는 못했다.

왜 상식적인 기대와는 다른 결과가 나왔을까? 연구에서는 설명하고 있지 않지만, 일정한 사업화의 조건(예를 들어 아이디어 제품화 단계 돌입 등)이 갖추어 지면 창업을 위한 투자자금 조달은 어렵지 않은 현실과 관련이 있다고 판단된다. 사업화 조건이 갖춰져 자금조달이 어렵지 않다면 해당 사업화의 조건을 성공의 주요 영향요인으로 판단해야 하기 때문이다.

◆벤처캐피털(Venture Capital)의 투자는 성공 가능성에 긍정적이고, 유의적인 영향을 준다.

투자금의 크기는 큰 영향이 없지만, 벤처캐피털의 투자는 긍정적이고 유의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금 자체의 영향보다는 벤처캐피털의 투자대상 선정과 인큐베이터 역할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벤처캐피털은 투자대상 선택 시 창업자에서부터, 성장가능성, 사업모델, 기술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따라서 투자대상으로 선정되었다는 사실만으로도 투자 전문가 관점에서 성공가능성이 인정되었다고 할 수 있다. 또, 벤처캐피털은 투자대상 기업을 모니터링하고 컨설팅을 수행하여 성공가능성을 높인다. 창업기업이 소수의 인력으로 시작하여 기술, 정보 및 인적자원 등이 부족한 상황에서 벤처캐피털이 일부를 보완해 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기술 확보와 제품화는 중요하지만 지식재산의 특허화 여부는 영향이 없다.

기술 확보는 창업의 성공 가능성을 높인다. 기술은 창업기업이 지속적으로 경쟁우위를 창출 할 수 있는 핵심 원동력이다. 창업 기업이든 기존 기업이든 R&D투자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유이다. 그러나 특정 기술과 성공가능성의 관계를 일반화하려면 특정 기술적용 Case로 설명을 한정해야 할 것이다. 따라서 창업 시 기술의 상용화 단계가 성공 가능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가를 살펴보는 것이 보다 유의미한 일이다. 기술의 상용화 단계는 기술 활용 제품화 기획, 시제품(Prototype)개발, 상용화 단계로 나눌 수 있다.

실증 결과에 따르면 기획단계보다는 상용화 단계에 진입한 기술이 성공가능성에 긍정적이고 유의적인 영향이 있었다. 단계가 고도화될수록 개발 프로젝트의 리스크가 줄어들어 성공가능성을 높이므로 상식에 부합하는 결과라 할 수 있다.

보유 기술 등 지식재산의 특허는 성공가능성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한다. 다만, 다른 연구결과들을 종합해보면 지식재산을 특허화 하면, 타 기업과 전략적 제휴, 플랫폼 생태계 참여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한다. 보유 기술을 보호할 수 있는 장치가 있으니, 자신 있게 협업에 나서는 것이다.

◆Skill이 다양한 창업자로 창업자팀을 구성하면 성공가능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창업 전 같이 일을 해 본 경험은 그 자체로서는 영향이 없다.

창업을 할 경우 팀으로 하는 경우가 많다. ‘어떻게 창업자팀을 구성할까?’를 고민할 때 유의해야 하는 결과이다. 창업자들의 이전 경험을 관리자, 재무, 기술, 창업 및 마케팅 등으로 나누어 조사했을 때, Skill 다양성이 있는 경우 유의미하게 성공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창업 전 같이 일해본 경험 자체는 유의미한 차이를 만들지 못했다. 같이 일해본 경험은 Communication의 효율성에 많은 영향을 주지만, 성공 가능성의 차이를 만들지는 못한 것이다. 다만, Skill 다양성이 확보된 가운데 같이 일해본 경험이 있다면 확실히 성공가능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다. 효과성이 담보된 효율성이 더 확실한 성과를 만드는 것이다.

3)경영활동(Activities)과 성공 영향

경영활동 중에서도 특히 제품개발, 운영개선 등 혁신활동이 성공가능성에 큰 영향을 준다고 많은 연구자들이 적시하고 있다. 자금, 인력 및 정보 자원이 빈약한 창업기업이 어떻게 혁신활동을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을까? 그래서 더 관심을 가주게 되는 방법이  개방형 혁신(Open Innovation)이다.

◆개방형 혁신(Open Innovation)은 창업기업의 성공가능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Open Innovation은 창업기업 뿐만 아니라 기존 기업들도 채택하는 트랜드가 되었는 바, 자사 중심의 혁신(Closed Innovation)에 대비되는 개념이다. 자원의 제약을 극복하고, 시장 진입시기를 앞당길 수 있으며 Risk를 분산하는 효과가 있다. 기술이나 노하우의 외부 유출은 부작용이라 할 수 있다. 기술의 변화가 매우 빠르고, 한 기업이 감당하기엔 연구개발 투자가 계속 커지고 있는 최근의 경영환경을 생각해 보면 기업이 채택해야 할 전략적 방향이다. 외부의 지식과 정보 그리고 자원을 자사의 혁신에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Inbound Open Innovation에서 보유 기술을 라이선스로 판매하거나 사업화 하기 위해 Joint Venture를 설립하는 등의 활동을 포함하는 Outbound Open Innovation을 모두 포괄하는 개념이다.

창업기업은 대학 혹은 연구기관 등과의 산학 협력, 플랫폼 (거래/혁신)생태계의 일원으로 참여, 수직적 혹은 수평적 전략적 제휴, 마케팅 협업, SW기업인 경우 Open Source생태계 참여와 같은 다양한 방법으로 Open Innovation을 수행할 수 있다.

◆빠른 시장진입은 역량 및 경영자원과 조화될 때, 성공가능성을 높인다.

창업기업 입장에서는 시장진입 시기(Timing) 결정도 중요한 이슈이다. 충분한 시장대응을 할 수 없는 상태에서 조기 시장 진입은 경쟁자에게 기술만 노출하여 추격의 기회를 허용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시장 진입시기에 대한 많은 실증연구를 살펴보면, 흥미롭게도 선도 진입전략(First Mover)기업이 더 우수한 성과를 보인다는 결과와 빠른 추격자(Early Follower)기업이 더 우수한 성과를 보인다는 결과로 양분된다. 선도 진입자의 경우 고객수요를 선점하고, 빠르게 규모를 키워가며 원가를 낮출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모방비용이 적고, 무임승차의 기회가 주어지며, 후발주자가 범위의 경제를 활용할 수 있는 여건이 된다면 후발주가가 오히려 이점이 있게 된다.

결국 선도진입 시 강점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조건을 갖추어야 한다. 우호적인 환경 트랜드를 파악할 수 있어야 하고, 후발주자가 쉽게 모방하기 힘든 독보적인 역량과 자원을 내재화 할 때 성공가능성이 높아진다. 또, 제품과 시장에 나타나는 우발적인 상황을 유리하게 활용할 수 있는 민첩성도 갖추어야 한다.

4)맺음말

안타까운 일이지만 창업기업이 성공할 확률은 높지 않다. 기존 기업 및 신규 진입자간 시장경쟁이 그만큼 치열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성공의 조건을 알고 잘 활용할 때 성공의 확률을 높일 수 있다. 기술확보와 상용화 단계의 진전, 벤처캐피털 투자 유치와 컨설팅 지원 유도, 다양한 Skill Set을 가진 창업자 팀의 구성, 자원 및 역량을 고려한 시장 진입, 자원제약을 극복할 수 있는 Open Innovation이 이런 조건들이다.

모든 역량과 수단 아니 영혼까지도 끌어 모아야 하는 창업의 현장에서, 알려진 방법을 잘 몰라 실패한다면 너무 억울한 일이 아니겠는가?

임근석 

동현회계법인/전무

공학박사, 공인회계사(한국, 미국)

연락처: 010-7197-5588, geunslim@dohy.co.kr, geunslim@gmail.com

[참고 문헌]

Cristina Marullo, Elena Casprini, Alberto Di Minin, Andrea Piccaluga(2018), ‘’ ‘Ready for Take‐off’: How Open Innovation influences startup success” . Creat Innov Manag. 2018;27:476–488.

Roger A. Kerin, P. Rajan Varadarajan, & Robert A. Peterson (1992) “ First-Mover Advantage: A Synthesis, Conceptual Framework, and Research Propositions” Journal of Marketing Vol. 56 (October 1992), 3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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