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을 위한 회계산책] 2. 회계 둘러보기(Overview)

노기팔(경영학 박사, 공인회계사)

[스타트업을 위한 회계산책]

 2. 회계 둘러보기(Overview)

재작년 초 대박의 꿈을 안고 나회맹 대표는 ㈜대박을 창업하였다. 창업 후 매일 매일이 크고 작은 전투처럼 지나갔다. 이제 창업한 지 2년이 지나 ㈜대박은 연구개발인력과 기타 전문인력도 충원하여 임직원도 많아졌다. 매출은 아직 저조한 편이나 조금만 더 노력하면 폭발적으로 매출이 증가할 것이라는 희망으로 하루하루 버티고 있었다

최근 나회맹 대표는 지인 소개로 ㈜대박에 관심을 보이는 투자회사를 알게 되었다. 투자회사는 ㈜대박의 사업 아이템에 관심을 보이며 나회맹 대표에게 첫 미팅을 요청하였다. 첫 미팅일정이 잡히자 투자회사는 나회맹 대표에게 미팅에 앞서 작년도 재무상태표, 손익계산서 및 현금흐름표, 그리고 최근 가결산 상태의 재무상태표와 손익계산서를 제출해 줄 것을 요청하였다.

나회맹 대표는 투자회사가 재무제표를 요청하는 이유를 잘 이해하기 힘들었다. “아니, ㈜대박의 사업 아이템에 대한 소개자료와 향후 이 사업을 대박내기 위한 사업계획 상세자료 등만 가지고 미팅하면 되는 것 아닌가? 우리회사 재무제표를 왜 보려고 하지?” 나회맹 대표는 투자회사의 요구사항을 의아해했다.

 

재무회계는 재무제표로 말한다

 

㈜대박에 관심을 표명한 투자회사는 왜 나회맹 대표에게 미팅에 앞서서 ㈜대박의 최근 재무제표를 요청하였을까? 그 이유는 투자할 대상 회사의 최근 재무상태, 경영성과, 현금흐름 또는 우발부채 등을 간략히 파악한 후 투자 미팅을 시작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투자회사도 ㈜대박이 설립된 지 3년도 안된 신설회사이고 자산과 부채가 복잡하지 않은 소규모인 회사라는 것은 짐작하고 있겠지만, 아무래도 거액을 투자할 수도 있는 회사이므로 최근 자산과 부채, 매출 규모와 이익(또는 손실) 금액 등을 한번 체크해보고 싶었을 것이다. 그래서 최근 재무상태표, 손익계산서 등을 포함한 재무제표를 미리 요청한 것이다.

 

재무제표 = 4가지 표

 

재무제표는 무엇으로 구성되어 있을까? 재무제표는 재무상태표, 손익계산서, 자금변동표, 현금흐름표 등 4가지 표와 이 표들을 보완하고 친절히 설명해주는 주석으로 구성된다. 각 재무제표별로 상세한 공부는 추후 계속하기로 하고 우선 재무제표를 개관(overview)하는 시간을 가져보자.

 

특정시점에서의 재무적 안정성을 알려주는 재무상태표

 

첫째, 재무상태표는 특정시점에서 회사의 순자산을 알려준다.

재무상태표는 특정시점에서 자산, 부채, 자본[1]을 보여준다. 자산, 부채 및 자본은 재무상태표의 3요소라고 하는데 재무상태표에서 자산부채=자본의 등식은 언제나 성립한다. 여기서 특정시점은 주로 보고기간종료일을 의미하는데, 예를 들어, 2023회계연도(2023.1.1~2023.12.31)의 재무상태표에서는 20231231일 현재의 자산과 부채 및 자본을 보여준다. , 재무상태표는 특정시점의 자산과 부채 현황을 보여줌으로써 그 회사의 재정적 능력과 안정성을 이해관계자들에게 말하고 있다.

 

일정기간 동안의 경영성과를 알려주는 손익계산서

 

둘째, 손익계산서는 일정기간동안의 수익과 비용 그리고 이익을 알려준다. 여기서 일정기간이라 함은 보고대상기간을 의미하는데, 만약 2023회계연도 손익계산서라면 2023.1.1일부터 2023.12.31일까지가 보고기간이다. 만약 2023회계연도 1사분기의 손익계산서라면 2023.1.1일부터 2023.3.31일까지가 보고기간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손익계산서에서 특정시점이 아닌 일정기간 동안 매출과 수익, 원가와 비용, 그리고 다양한 손익[2]을 알 수 있다. 이와 같이 손익계산서는 특정 보고기간 동안의 회사의 경영성과를 말하는 표이다.

 

주주들의 몫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말하고 있는 자본변동표

 

셋째, 자본변동표는 자본 항목별로 일정기간 동안 변동내역을 알려주는 표이다. 자본변동표는 자본을 자본금, 자본잉여금, 이익잉여금 등 주요 항목별로 구분하고 항목별로 기초시점부터 기말시점까지 변동사항을 알려주는 표로서 주주들의 몫인 자본의 변동을 보여주는 표이다.

 

일정기간 동안 현금흐름을 알려주는 현금흐름표

 

넷째, 현금흐름표는 일정기간 동안 현금의 변동을 주요 활동별로 구분하여 보여준다. 현금흐름표는 주요 활동을 영업활동, 투자활동, 재무활동 3가지로 구분하고 각 활동별로 현금유입과 유출의 세부내역을 표시한다. 한 기업에 있어서 현금은 우리 신체의 피에 해당한다고 할만큼 중요하므로 현금흐름에 대한 정보는 소중한 정보일 것이다. 그런데 현금흐름표라는 이름에서 현금이라는 단어를 오해하지 마시라. 여기서 현금이라 함은 정확하게는 현금및현금성자산[3]이라는 계정과목을 말하므로 일반적으로 말하는 현금보다 광의의 개념이다. 투자자와 채권자 등 이해관계자들에게는, 다른 계정과목보다 현금흐름이 더욱 중요하므로 현금흐름표는 기본 재무제표에 포함되는 영예를 누리고 있다.

 

숫자 외의 정보라서 더 소중한 주석

 

마지막으로 주석(Footnotes)4가지 재무제표를 보완해주는 내용으로서 주석 역시 재무제표의 일부에 해당한다. 주석[4]은 주로 다음과 같이 구성된다.

 

주석 내용

설명

회사에 대한 개요

     회사의 주요 사업 설명

     주요 주주와 주주별 지분율

     기타 회사에 관한 기초 정보

회사가 채택한 주요 회계정책

     주요 계정과목별 회계처리방법

     회사가 채택하고 있는 기업회계기준

계정별 주요 내용

     주요 계정의 세부 내역

     주요 계정의 변동 내역과 산출 내역

     재무제표 숫자로 설명할 수 없는 내용. ) 사용이 제한된 자산, 차입 관련 담보로 제공된 자산, 소송 등 우발부채성 사건 내용, 중요한 약정사항, 특수관계자와의 거래 및 거래로 인한 특수관계자에 대한 채권·채무 등

 

주석은 재무제표의 숫자의 이면에 있는 상세자료를 제공하거나 재무제표에 기재되지 않는 중요한 사건에 대해서도 알려주어 회사를 더욱 깊이 분석하도록 도와준다. 그러므로 재무제표를 보다 깊이 이해하고 분석하기 위하여는 주석을 꼭 살펴봐야 한다. 특히 투자자 입장에서 피투자회사에 대한 깊은 분석을 하려면 주석내용을 반드시 읽어보아야 한다.

 

기업회계기준은 표준문법

 

그런데 기업이 재무제표를 작성할 때 기업마다 제멋대로 작성하거나 회계처리에 오류가 있는데도 이를 정정하지 않는다면 이해관계자들은 유사업종에 속한 기업들의 재무제표를 비교할 수 없을 것이고, 부정확한 재무제표는 수많은 이해관계자들의 의사결정에 쓸모가 없을 것이다. 이를 위하여, 국어에도 표준문법이 있듯이, 재무회계에는 일반적으로 인정된 회계기준(GAAP, Generally Accepted Accounting Principles)이 있다. 일반적으로 인정된 회계기준에 따라 재무제표를 작성한다면 그 재무제표는 믿을만하여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의사결정에 유용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일반적으로 인정된 회계기준은 다음과 같은 것들이 존재한다.

 

기업 구분

중소기업회계기준(3)

일반기업회계기준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

상장기업, 금융기관(1)

n/a

n/a

필수 적용

비상장기업(2)

n/a

선택 적용

선택 적용

기타 기업

3가지 회계기준 중 선택 적용

(1) 모든 금융기관이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을 의무적으로 적용하는 것은 아님

(2) 비상장기업 중 주식회사등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에 따라 외부감사대상 비상장기업을 지칭함

(3) 중소기업회계기준은 주식회사등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 제2조에 따른 외부감사 대상 회사와, 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 제2조에 따른 공공기관을 제외한 회사의 회계처리와 재무보고에 관한 기준임

 

위 표와 같이, 상장기업과 대부분의 금융기관, 그리고 비상장기업 중 선택한 기업들은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에 따라 재무제표를 작성하여야 하며, 그 외 외부감사 적용 대상 비상장기업은 일반기업회계기준에 따라 재무제표를 충실히 작성하여야 한다. 만약 기업이 일반적으로 인정된 회계기준에 따라 재무제표를 작성하지 않았을 경우, 고의적인 경우는 분식회계에, 과실에 의한 경우는 회계처리 오류에 해당한다.

 

재무제표는 발생주의로 작성한다

 

재무제표 이해할 때 우리가 명심할 사항으로서 재무제표는 현금주의가 아닌 발생주의라는 원칙에 따라 작성된다는 점이다. 이는 현금주의와 대립되는 가정이다. 가계부를 작성할 때에는 주로 현금 유입과 현금 지출이 되는 거래를 위주로 작성하는데 이러한 장부작성을 현금주의라고 한다. 현금주의에 따르면 외상매출과 외상매입 등은 매출거래와 매입거래가 발생하였지만 장부에 기록되지 않는다. 그러나, 발생주의를 따르는 재무회계에서는 현금 유출입과 무관하게 거래나 사건의 영향을 발생한 기간에 인식하여 장부에 기록한다.

 

발생주의와 현금주의를 사례를 들어 이해해보자. 회사가 여유자금 10억원을 2023101일에, 1년 만기 정기예금(이자율 5.0%)에 가입한 경우, 회사는 만기일(2024 930)에 예금이자 5천만원(세금효과는 무시하자)을 수령한다고 하자. 현금주의에 의하면, 2023년도 결산시에는 이자수익 0원이고, 2024930일에 이자 5천만원을 수령하여 이자수익 5천만원이 장부에 기록된다. 그러나, 발생주의에 의하면, 2023회계연도를 결산할 때, 20233개월동안(101~1231) 발생한 이자수익 1,250만원[5], 현금수입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이자수익과 미수수익으로 인식하고 장부에 기록한다. 그리고 2024년도에는 나머지 이자수익 3,750[6]만원만큼 인식되어 장부에 기록된다. 이 경우 현금주의와 발생주의에서의 수익을 비교해 보면 다음과 같다.

 

 

[단위: 만원]

장부작성 방법

’23년 이자수익

’24년 이자수익

이자수익 합계

발생주의

1,250

3,750

5,000

현금주의

0

5,000

5,000

차이

1,250

(-)1,250

0

 

위 표를 보면 어느 방법이 ‘23년과 ‘24년의 이자수익을 경제적 실질에 부합되도록 나타내고 있다고 판단되는가?

 

#스타트업  #재무제표  #재무회계

 

 



[1] 자본은 순자산이라고도 표현하는데 이는 자산에서 부채를 차감하면 자본이기 때문이다.

[2] 다양한 손익은 매출총손익, 영업손익, 법인세차감전순손익, 당기순손익을 의미한다.

[3] 현금성자산(cash equivalents)이란 큰 거래비용없이 현금으로 전환이 쉽고 이자율 변동에 따른 가치변동의 위험이 거의 없는 단기투자자산을 지칭한다. 예를 들어, 취득 당시 만기가 3개월 이내에 도달하는 환매체나 MMF 등이다.

[4] 전자공시에 재무정보를 공시하지 않는 비상장 중소기업들의 경우 대부분 주석을 작성하지 않는다. 그 이유는 아마 재무제표를 요청하는 이해관계자들이 결산재무정보를 요청할 때 주석을 요구하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5] 10억원 X 5.0% X (3개월/12개월)

[6] 10억원 X 5.0% X (9개월/12개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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