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을 위한 회계 산책] 10. 우리 회사 건강진단 – 知彼知己면 百戰不殆라

노기팔 (경영학 박사, 공인회계사)

그동안 우리는 재무제표에 대하여 공부하였다. 이제 재무제표 정보를 이용하여 한 기업의 건강진단을 해보고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법을 배워보자. 우리가 종종 건강진단을 받고 건강상 이상유무를 체크해 보듯이, 한 기업도 재무상황을 진단해보고 기업 건강에 이상이 없는지를 확인해 볼 수 없을까?. 한 기업에 대한 진단방법이 여러 가지가 있겠으나 재무제표를 활용한 분석방법에 대하여 알아보기로 하자. 재무제표를 활용한 분석법에는 구성비율법, 추세비율법 및 비율분석법이 있으나, 여기서는 추세비율법 중 성장성 분석법과 비율분석법의 다양한 분석법을 알아보기로 하자.

효과적인 실습을 위하여 전자공시 사이트(https://dart.fss.or.kr)에 공시되어 있는 ㈜컬리의 재무상태표와 포괄손익계산서를 다음과 같이 요약하였다.

 

A.      포괄손익계산서

9(당기) 2022.1.1~2022.12.31

8(전기) 2021.1.1~2021.12.31

 

회사명: 주식회사 컬리                                                                                                                                                                                                            [단위: 백만원]

과목

당기

전기

매출액

2,033,595

1,557,955

매출원가

1,476,034

1,157,697

매출총이익(또는 손실)

557,561

400,258

판매비와관리비

786,465

614,110

영업이익(또는 손실)

(228,905)

(213,852)

금융수익

7,877

2,310

금융비용

20,515

1,063,290

기타영업외수익

1,107

477

기타영업외비용

450

2,274

법인세비용차감전순이익(또는 손실)

(240,886)

(1,276,630)

법인세비용

0

0

당기순이익(또는 손실)

(240,886)

(1,276,630)

기타포괄손익

73

(4,969)

총포괄손익

(240,812)

(1,281,598)

 

 

B.      재무상태표

9(당기)20221231일 현재

8(전기)20211231일 현재

 

회사명: 주식회사 컬리                                                                                                                                                                                                            [단위: 백만원]

과목

당기말

전기말

[  ]

 

 

1.   유동자산

 

 

재고자산

61,153

58,991

재고자산 이외

225,216

213,250

유동자산 소계

286,369

272,240

2.   비유동자산

443,445

392,648

자산총계

729,814

664,888

[  ]

 

 

1.   유동부채

259,420

272,618

2.   비유동부채

283,372

276,058

부채총계

542,792

548,676

 

 

 

자본총계

187,022

116,211

부채와자본총계

729,814

664,888

 

성장 추세 관찰하기

 

어릴 적 엄마들은 자녀의 키를 재보고 키가 얼마나 컸는지 알아보셨다. 마찬가지로 기업들도 얼마나 자랐는지 측정해보자. 위 ㈜컬리의 재무제표를 기초로 하여 매출, 총자산 및 자기자본의 성장성을 분석해보자

 

성장성 분석

산식

분석 결과

매출액 성장률

[ 당기 매출액/전기 매출액 – 1 ] x 100

30.5%

총자산 성장률

[ 당기말 총자산/전기말 총자산 – 1 ] x 100

9.8%

자기자본 증가율

[ 당기말 자기자본/전기말 자기자본 – 1 ] x 100

60.9%

 

분석 결과 매출액은 전기 대비 30.5% 증가하였으나 총자산은 9.8% 증가에 그쳤다. 매출이 크게 증가하였음에도 불구하고 회사는 당기순손실 2,401억원이 발생하여 총자산 증가세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였다. 자기자본증가율은 매출액성장율보다 큰 60.9%를 보이는데 이는 자본변동표를 함께 참고해 보면 당기 중 유상증자 등과 같은 소유주와의 거래로 인하여 3,116억의 자본이 증가하였기 때문이다.

 

종합하자면 ㈜컬리는 매출이 크게 성장하였으나 거액의 당기순손실이 발생하는 바람에 총자산이 크게 증가하지 못하였으며 다만 유상증자 등에 힘입어 자기자본이 증가하였다는 것을 유추해 볼 수 있다.

 

수익률 분석

 

수익성(profitability)은 기업이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능력을 나타내는 지표이다.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로는 다음과 같은 것이 있으며 ㈜컬리의 수익성 분석 결과는 다음과 같다.

 

수익성 분석

산식

분석 결과

총자산 순이익률

(당기순이익/평균총자산) x 100

(34.5%)

자기자본 순이익률

(당기순이익/평균자기자본) x 100

(158.9%)

매출액 순이익률

(당기순이익/매출액) x 100

(11.8%)

매출액 영업이익률

(영업이익/매출액) x 100

(11.3%)

주당순이익

(당기순이익우선주배당금)/가중평균유통보통주식수

N/A

 

위 산식에서, 평균총자산[1]은 기초와 기말의 총자산의 단순평균치를 대입하였으며, 평균자기자본도 기초와 기말의 단순평균치를 대입하였다. 주당순이익(earnings per share, EPS)은 보통주를 소유하는 보통주주 입장에서 수익성을 평가하기 위한 수익성 지표로서, 보통주 1주당 당기순이익을 의미한다. 만약 우선주 배당이 있을 경우 이를 당기순이익에서 차감하여야 한다. ()컬리의 경우 아직 당기순손실이 지속되고 있어서 배당을 실시하지 않고 있으므로 주당순이익 계산을 실시하지 않았다.

 

2022년도 마켓컬리는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이라는 성적을 보였으므로, 여러 가지 수익성 분석 결과값이 음수로 도출되므로 수익성 분석의 의미는 없다. 마켓컬리가 이익이 정상적으로 발생할 때에 수익성 분석이 의미를 가질 것이다.

 

단기적인 지급능력을 평가하는 유동성비율

 

유동성비율(liquidity ratio)은 한 기업의 단기적인 지급능력을 분석하기 위한 비율이다. 이는 회사가 보유하는 자산을 얼마나 쉽게 현금으로 전환할 수 있는지를 알려주는 지표이다. 대표적인 유동성비율에는 유동비율과 당좌비율이 있으며 ㈜컬리의 유동성비율 분석결과는 다음과 같다.

 

유동성비율

산식

분석 결과

유동비율

(유동자산/유동부채) x 100

110.4%

당좌비율

(재고자산 이외 유동자산/유동부채) x 100

86.8%

 

유동비율은 유동부채 대비 유동자산 비율로서, 이 비율이 높으면 높을수록 그 기업의 단기지급능력이 우량함을 의미한다. 유동자산이 유동부채보다는 많아야 단기지급능력이 양호할 것으로 판단하여, 유동비율은 최소한 100%를 넘어야 적정하다고 할 것이다.  

 

유동자산 중에는 재고자산이 포함되어 있는데 재고자산은 다른 유동자산과 달리 판매과정을 통하여 현금으로 회수되므로 그 유동성이 타 유동자산보다 낮을 것이다. 그래서, 재고자산만 제외한 나머지 유동자산과 유동부채를 비교한 당좌비율(quick ratio)도 기업의 유동성비율을 잘 표현하는 지표로서 유동비율보다 더 엄격한 지표이다.

 

㈜컬리의 유동비율은 110.4%이므로 유동자산이 유동부채 많음을 의미하나 겨우 100%를 조금 상회하고 있어서 아주 안정적이라고 할 수 없다. 당좌비율의 경우 100%를 상회하지 못하여 초단기적인 지급능력은 우수하다고 평가할 수 없다. 한편 ㈜컬리의 현금흐름표에서 재무활동으로 인한 현금유입액을 살펴보면, 유상증자와 우선주 발행 등으로 양년도 모두 2,500억원 정도 조달했음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거액의 당기순손실이 발생하여 ㈜컬리의 유동성비율은 그리 안정적이지 못한 것으로 판단된다.

 

장기적인 지급능력을 평가하는 안정성비율

 

유동성비율이 단기적 지급능력을 평가하는 것이라면, 안정성비율(stability ratio)은 장기적 지급능력을 평가하는 지표이다. 대표적인 안정성비율로는 부채비율(debt to equity ratio)과 이자보상비율(interest coverage ratio)이 있는데 이 비율은 기업이 장기적으로 부채의 이자와 원금을 상환할 수 있는지를 평가한다. 다음은 안정성비율의 산식과 ㈜컬리의 안정성비율 분석 결과이다.

 

안정성비율

산식

분석 결과

부채비율

[부채/자기자본] x 100

290.2%

이자보상비율

영업이익(*)/이자비용

영업손실

(*)이자비용 및 법인세비용을 차감하기 전 이익

 

부채비율은 부채와 자기자본의 비율로서 이 비율이 높으면 높을수록 기업은 만기에 부채를 상환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기업마다 상이하겠지만 통상적으로 부채비율이 200%에서 300%보다 높으면 위험하다고 평가하므로 ㈜컬리의 부채비율 290%는 결코 안정적이라고 할 수 없을 것이다.

 

이자보상비율은 영업이익과 이자비용으로 산출하는 바, 이 산식이 의미하는 바는 영업이익이 이자비용의 몇 배인지를 측정하는 것으로서 만약 이 지표가 1보다 작다면(, 영업이익<이자비용) 그 기업은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지급할 능력이 부족함을 의미한다. ㈜컬리의 경우 영업손실이 났으므로 이자보상비율 분석의 의미가 없다.

 

자산 사용의 효율성을 평가하는 활동성비율

 

활동성비율(activity ratio 또는 turnover ratio)은 기업이 소유한 자산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활용(또는 관리)하는지를 평가하는 지표이다. 활동성비율 지표와 산식, 그리고 ㈜컬리의 활동성비율 분석결과는 다음과 같다.

 

활동성비율

산식

분석 결과

총자산 회전율

매출액/평균총자산(*)

2.9

매출채권 회전율

매출액/평균매출채권(*)

4,225.7

매출채권 평균회수기간

365/매출채권회전율

0.1

재고자산 회전율

매출원가/평균재고자산(*)

24.6

재고자산 평균회전기간

365/재고자산회전율

14.9

(*) 기초와 기말의 단순평균치를 활용함

 

총자산회전율은 기업이 매출을 일으키는데 총자산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사용했는지 보여준다. 그러므로 총자산회전율이 높으면 높을수록 기업의 자산은 효율적으로 활용됨을 의미한다.

 

매출채권회전율은 매출액과 평균매출채권의 비율로서 한 회계연도 동안 매출채권을 평균적으로 몇 번 회수하였는지 즉, 매출채권이 현금화되는 속도를 측정한다. 매출채권회전율이 높을수록 매출채권이 빠르게 현금으로 회수됨을 의미하며 회전율이 낮을수록 매출채권의 부실화 가능성은 높아진다. 1365일을 매출채권회전율로 나누면 매출채권이 회수되는 평균회수기간(average collection period)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매출채권평균회수기간은 짧으면 짧을수록 유리할 것이다.

 

㈜컬리의 매출채권회전율은 4,225.7회로서 타 산업에 비하여 매우 높으나 이는 회사가 속한 산업의 특성에 기인한 것이므로 매우 우수하다고 단정짓기 어렵다. 매출채권회전율은 산업마다 천차만별일 것이므로 유사업종별로 매출채권회전율을 비교하는 것이 합리적일 것이다. 그러므로 기업이 속한 동종산업의 평균치와 비교하거나, 한 기업의 매출채권회전율에 대한 기간별 변동 추이를 관찰함으로써 매출채권회전율과 평균회수기간에 대한 유용한 분석 결과와 시사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재고자산회전율은 매출원가를 평균재고자산으로 나눈 값으로 구하며, 기업이 한 회계연도 동안 재고자산을 평균 몇 번 판매하고 있는지를 나타낸다. 이는 재고자산이 현금화되는 속도를 나타낸다고도 할 수 있다. 이 회전율이 높으면 높을수록 낮은 수준의 재고자산으로 높은 매출을 달성함을 의미하여 재고자산 관리가 효율적임을 나타낸다. 반대로 재고자산회전율이 낮으면 낮을수록 재고자산이 과다하다는 것을 시사하며 이는 재고자산의 진부화 가능성이나 판매부진 가능성을 의미할 것이다. 재고자산평균회전기간은 365일을 재고자산회전율로 나눈 값으로서 회전기간이 짧으면 짧을수록 바람직하다.

 

㈜컬리의 재고자산회전율은 24.6회로서 타 산업에 비하여 높아 보이지만 이는 회사가 속한 산업의 특성에 기인한 것이므로 재고자산회전율이 우수하다고 단정하기 힘들다. 매출채권회전율과 마찬가지로 재고자산회전율 역시 산업마다 상이할 것이므로 유사업종별로 재고자산회전율을 비교하는 것이 더욱 합리적일 것이다. 그러므로 기업이 속한 동종산업의 평균치와 비교하거나, 한 기업의 재고자산회전율에 대한 기간별 변동 추이를 관찰함으로써 재고자산회전율과 평균회전기간에 대한 쓸모있는 분석 결과와 시사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지피지기(知彼知己)면 백전불태(百戰不殆)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게 된다. 손자병법에 나오는 문구라고 한다. 비즈니스 세계에서 적은 동종산업의 경쟁업체라고 할 수 있고 아군은 바로 우리 기업일 것이다. 우리 기업 그리고 경쟁업체들의 재무제표를 토대로 다양한 분석을 실시하여 시사점을 얻는다면, 백전백승(百戰百勝)까지는 아니더라도, 적어도 우리 사업이 위태롭게 되지는 않을 것이다.

 

중국의 춘추전국시대보다 더욱 치열하게 경쟁하는 지금, 적어도 1년에 1회 재무제표 분석을 실시하여 우리 기업과 경쟁기업체들의 활동성, 유동성, 안정성, 수익성 등을 비교 분석한다면 앞으로 사업을 어떻게 전개하여야 하는지에 대한 insight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1] 왜 기말시점 총자산 대신 평균총자산을 사용할까? 분자인 당기순이익이 1.1일부터 12.31일까지 발생한 순이익 개념이므로, 총자산 역시 1.1일부터 12.31일까지 총자산의 평균, , 연평균총자산 개념의 분모이어야만 논리적이기 때문이다. 만약 매월말 총자산 금액을 확보할 수 있다면, 매월말 총자산의 합을 12로 나눈 연평균총자산 금액을 구할 수 있는데 이것이 기초와 기말 총자산의 단순평균치보다 더 유의미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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