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을 위한 회계 산책] 5. 재무상태표 – 자산 이해하기

노기팔(경영학박사, 공인회계사)

나회맹 대표는 어느 날 대학 친구와 저녁식사를 함께 하였다. 친구는 요즘 주식 투자로 돈 좀 벌었다고 식사비는 자기가 쏘겠다고 큰소리를 쳤다. 그렇지 않아도 늘 생활비에 쪼들리는 나회맹 대표는 친구의 주식투자 비법이 궁금하였고, 친구에게 대박날 종목 하나만 소개해 달라고 말했다. 친구로부터 ‘대박날 종목’이라고 소개받은 나회맹 대표는 다음 날 친구가 소개한 주식을 매입하려다가 그래도 어떤 회사인지 궁금하여 전자공시 사이트에 가서 그 회사의 최근 재무상태표와 손익계산서를 입수하였다. 우선 재무상태표를 보니 유동자산이 유동부채보다 많아서 재무적으로 안정적인 것 같았고, 몇 년 전 거액의 외부투자도 받아서 공장도 크게 건립한 회사였으며, 기사에 나온 바대로 연구개발을 열심히 하는 회사라서 그런지 무형자산에 거액의 개발비 자산이 보였다. 나회맹 대표는 이 정도 회사면 안정적인 회사이고 연구개발활동도 열심히 하는 우량 회사가 아닌가 싶어서, 가지고 있던 여윳돈으로 주식을 매입하고 말았다. 주식 매입 이후부터 나회맹 대표는 시간이 날 때마다 자기도 모르게 그 주식의 시가가 얼마인지 쳐다보곤 하였는데 몇 달이 지나도 그 주식의 시가는 올라가지 못하고 오히려 하락세를 면치 못하는 것이 아닌가? 도대체 왜 이런 좋은 회사 주식이 힘을 못쓰는 것인지 도통 이해가 되지 않는 나회맹 대표는 “내가 아직 재무제표 분석하는 법을 잘 몰라서 이 회사의 사정을 잘 모르는 것 같아. 재무제표를 조금 더 깊이 분석해서 이 회사가 어떤 회사인지 알아봐야겠어.”라고 다짐한다. 과연 나회맹 대표가 주식 투자한 회사는 무엇이 문제였을까?

앞에서 우리는 주마간산 격으로 재무상태표를 전체적으로 살펴보는 법을 공부했다. 달리는 말 위에서 산을 보았으니, 이제 말에서 내려 천천히 산 속의 주요 지형을 들여다 보자. 겉으로는 화려한 사람일수록 내면에 자기만의 아픔이 있는 법이다. 재무상태표를 구성하는 자산 계정부터 하나 하나 알아보고 주의할 점이 무엇인지 생각해보자.

 

A.      유동자산

 

회사마다 유동자산의 구성은 다를 것이나 유동자산의 구성하는 대표적인 몇 가지 계정들 위주로 살펴보자.

 

아래 재무상태표는 쿠팡 주식회사의 최근 재무상태표 중에서 유동자산 부분만 가져온 것이다. 누구든지 전자공시 사이트에 가면 이 자료를 확인할 수 있다.

 

 

 

재무상태표

10()기말 : 20221231일 현재

 9()기말 : 20211231일 현재

 

회사명: 쿠팡 주식회사                                                                                                        [단위: 백만원]

계정과목

주석

당기

전기

        

 

 

 

I.    유동자산

 

5,379,674

4,259,190

현금및현금성자산

4,5,6,27

1,000,969

255,881

단기금융자산

4,5,6,16,27

40,145

283,847

매출채권

4,5,7,28

1,920,167

1,759,836

재고자산

8,16,27

2,044,354

1,641,505

당기법인세자산

 

4,554

기타유동금융자산

4,5,27

153,796

168,564

기타유동자산

 

220,243

145,003

(이하 생략)

 

 

 

 

계정과목 바로 옆에 있는 숫자는 주석 번호로서 관련 주석 내용을 찾아 읽어보면 해당 계정과목과 관련된 상세 내용을 알 수 있으므로 참고하라는 의미이다. 이제 현금및현금성자산, 매출채권 및 재고자산에 대하여 주의할 점을 알아보자.

 

1)      가장 유동성이 높은 현금및현금성자산

 

유동성이란 자산을 현금으로 쉽게 전환하여 부채를 상환하거나 기타 필요한 곳에 사용할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한다. 그래서 모든 자산 중에서 현금및현금성자산이 가장 유동성이 높은 자산이다. ‘현금및현금성자산은 우리가 통상 알고 있는 현금(cash) 외에 현금성자산(cash equivalent)까지 아우르는 단어이므로 현금과 현금성자산은 무엇인지 알아보자. 일단 현금은 지폐, 주화, 당좌예금, 보통예금, 외국통화 등을 말한다. ‘현금성자산은 큰 거래비용 없이 현금으로 쉽게 전환가능하고 이자율 변동에 따른 가치변동의 위험이 중요하지 않은 금융상품으로서, 취득시점에 만기(또는 상환일)3개월 이내에 도래하는 금융자산을 지칭한다. , 현금성자산은 자산보유자의 뜻에 따라 보유하는 자산을 제약없이 쉽게 현금으로 전환가능한 자산인 것이다. 현금성자산의 대표적인 예는 예금증서, 정부가 발행한 단기국채, 우량기업이 발행한 단기어음이 있겠다.

 

현금및현금성자산인데 사용제한이 걸려있다면?

 

현금및현금성자산과 관련하여 담보로 제공되어 있거나 가압류가 걸려있는 등 사용제한 조건이 존재하는지 꼭 확인해 보아야 한다. 이는 관련 주석내용을 꼼꼼히 읽어보면 알 수 있다. 만약 현금및현금현금 중 사용제한 조건이 있는 자산은 그 인출이나 사용이 자유롭지 못하여 쉽게 현금화하기 힘든 자산이므로, 기업회계기준에 따르면 이는 현금및현금성자산이 아니고 단기(또는 장기)금융자산으로 재분류되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언제까지 그 사용이 제한되는지도 내용을 파악하여 기업의 유동성 규모를 판단하는데 참고하여야 한다.

 

2)      매출채권

 

매출채권은 상거래 결과 발생한 채권으로서 외상매출금과 받을어음으로 나뉜다. 외상매출금은 구매거래처가 매입한 재화나 용역에 대한 대금을 추후 지불할 것을 구두로 약속한 것이고, 받을어음은 어음 발행인이 계약조건에 따라 수취인에게 일정 금액을 지불하기로 약속한 문서이다.

 

미수금과 매출채권의 차이

 

우선 회계에서 매출채권과 미수금은 다른 계정이므로 주의를 요한다. 매출채권은 상거래에서 발생한 채권이나 미수금은 일반적인 상거래 이외의 거래에서 발생한다. 예를 들어, 상품이나 제품을 매출할 때 외상매출을 할 경우 이는 매출채권으로 표시되나, 기업이 업무에 사용하던 중고 차량 또는 오래 사용한 기계장치를 매각하는 거래에서 발생하는 미수채권이 있다면 이는 일반적인 상거래 이외의 거래로 인하여 발생한 것이므로 미수금이라 표시한다. 그러므로 미수금은 자주 등장하지 않고 일시적으로 보였다가 사라지는 계정이다.

 

매출채권이 많을수록 유리할까?

매출채권은 유동성이 높은 자산에 해당하므로 재무상태표상 매출채권 잔액이 커질수록 기업에게 좋은 것 아닐까? 다음과 같은 경우를 한번 생각해보자.

 

[case 1] 매출과 매출채권 잔액이 증가하는 상황 1   [단위 : 억원]

계정 구분

2021()

2022()

2023()

연간 매출액

108

120

132

기말 매출채권 잔액

9

10

11

 

위 경우를 보면 매출액은 점차 증가하고 있고 그에 따라 매출채권 기말잔액 역시 조금씩 증가하고 있다. 매년 매출채권 기말잔액이 조금씩 증가하나 이는 매출액 증가에 따른 것으로 추정되고 큰 문제는 없어 보인다.

 

[case 2] 매출과 매출채권 잔액이 증가하는 상황 2   [단위 : 억원]

계정 구분

2021()

2022()

2023()

연간 매출액

108

120

132

기말 매출채권 잔액

9

15

18

 

위 경우를 보면 매출액은 점차 증가하고 있고 그에 따라 매출채권 기말잔액 역시 증가하고 있으나 그 증가 추세가 매출 증가 추세보다 가파르다. 이는 Case 1보다 Case 2가 매출채권 회수 속도가 느림을 의미한다. 매출채권은 현금으로 회수되어야 되는데 현금회수 속도가 점점 느려진다면 매출을 일으킨 기업에서는 문제가 발생한다. 매출채권의 현금회수 속도를 측정하는 지표로서 매출채권회전율과 매출채권평균회수기간이라는 것이 있는데 통상 다음과 같이 산출한다.

 

매출채권회전율() = 매출액/평균매출채권(*)

매출채권평균회수기간() = 365/매출채권회전율

(*) (기초 매출채권+기말 매출채권)/2

 

2가지 Case에서 매출채권회전율을 구해보자.

[case 1] 매출채권회전율  [단위 : 억원, , ]

계정 구분

2021()

2022()

2023()

연간 매출액

108

120

132

기말 매출채권 잔액

9

10

11

평균매출채권

9.5

10.5

매출채권회전율

12.6

12.6

매출채권평균회수기간

29.0

29.0

 

[case 2] 매출채권회전율 [단위 : 억원]

계정 구분

2021()

2022()

2023()

연간 매출액

108

120

132

기말 매출채권 잔액

9

15

18

평균매출채권

12.0

16.5

매출채권회전율

10.0

8.0

매출채권평균회수기간

36.5

45.6

 

위 표를 비교하면, case 2의 회전율이 case 1보다 더 작고, 평균회수기간은 case 1보다 더 길다. 이는 case 2case 1보다 매출채권이 느리게 현금화되고 있다는 뜻으로서 case 2의 상황이 벌어진다면 경영자는 속히 매출채권 회수정책과 프로세스를 점검하여야 함을 재무상태표는 경고하고 있다.

 

매출채권이 서 말이라도 회수해야 보배

 

매출채권은 실무적으로 6개월 이내에 현금화된다. 그러나, 매출채권 거래처의 재정 악화 등의 이유로 매출채권은 현금화되지 않을 수도 있는데 이 때 등장하는 계정과목이 대손충당금(allowance for doubtful accounts)이다. , 회계에서는 보고기간종료일 현재 매출채권 잔액 중 회수되지 않을 것으로 합리적으로 예상되는 금액을 대손충당금으로 설정해 놓는 것이다. 대손충당금은 매출채권 총액에서 차감하는 형식으로 표시되어 매출채권 차감계정이라 불리우는데, 이는 대손충당금 잔액이 매출채권 중 회수가 불확실한 금액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열심히 영업하여 기껏 매출을 발생시켜 놓았으나 종국에 현금 회수가 안된다면 이거야말로 시쳇말로 남 좋은 일만 한 것이 아닌가? 대손충당금이 0원이면 최선이겠지만 그래도 현실은 현실이므로 매년 결산할 때 매출채권 중 추후 회수가능액을 합리적으로 추정하고 회수가 불가능하다고 판단되는 금액만큼은 대손충당금이라는 매출채권 차감계정으로 표시해야 한다. 그래야 이해관계자들이 기업의 매출채권 중 확실하게 현금 회수되는 금액을 알 수 있게 된다.

 

3)      재고자산

 

재고자산은 판매 목적으로 보유하는 자산

 

재고자산(inventories)은 한마디로 판매하기 위하여 보유 중인 자산이다. 이마트와 같은 유통회사는 상품이라는 재고자산이 많을 것이고, 현대자동차나 삼성전자 같은 제조회사는 원재료와 재공품, 제품이라는 재고자산이 존재할 것이다. 아파트나 오피스텔을 건축하는 판매(분양)하는 회사 같으면 재고자산에 미분양완성건물이란 계정이 보일 것이다. 만약 회사가 사무실로 사용할 목적으로 오피스텔을 매입하였다면 그 오피스텔은 판매 목적이 아니고 업무용이므로 유형자산으로 분류되어야 할 것이다[1].

 

이러한 재고자산은 판매되면 현금이 유입되므로 유동자산이기는 하지만 제조와 판매라는 과정이 필요하여 매출채권이나 미수금보다 빨리 유동화되지 않을 것이다. 그래도 재고자산은 통상 보고기간종료일로부터 1년 이내에 판매될 것이므로 유동자산으로 분류하는 것이다.

 

재고자산은 많을수록 좋은 것일까?

 

재고자산은 유동자산에 속하므로 유동자산이 많을수록 유리할 것이라는 생각에 재고자산도 많을수록 기업의 재무 안정성에 좋은 것 아닌가라고 생각할 수 있다. 기말 시점에서 재고자산은 회사의 판매 정책과 관련하여 많이 보유하거나 적게 보유하려 할 것이다. 예를 들어, 통상 기말시점이 1231일이므로, 차년도 1사분기에 매출이 급증할 것으로 예측된다면 기업은 기말시점에 재고자산을 많이 보유하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특별한 상황이 아니라면, 매출채권과 유사하게 재고자산도 재고자산회전율과 재고자산평균회전기간을 측정하여 재고자산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있는지를 판단하기도 한다. 재고자산회전율이란 기업이 1년 동안 재고자산을 평균적으로 몇 번 판매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통상 회전율이 높으면 재고관리가 효율적이라고 판단한다. 재고자산회전율이 낮은 경우는 재고자산 보유량이 과다하다는 것이며 그 이유가 판매부진 또는 재고자산의 진부화일 가능성이 높다.

 

재고자산회전율과 평균회전기간은 다음과 같이 산출한다.

 

재고자산회전율() = 매출원가(*)/평균재고자산(**)

재고자산평균회전기간() = 365/재고자산회전율

(*) 매출원가 대신 매출액을 사용하기도 한다.

(**) (기초 재고자산+기말 재고자산)/2

 

회사의 주요 상품별 또는 제품별 회전율을 분석한 결과, 최근 재고자산회전율이 낮아지고 평균회전기간이 늘어나는 추세를 보인다면, 이는 그 상품 또는 제품의 판매가 부진하거나 진부화되어 시장에서 더 이상 팔리지 않는 재고자산이 존재함을 암시하므로 이에 대한 대책을 수립하여야 한다. 특정 재고자산이 잘 팔리지 않게 되면 재고자산을 매입하거나 제조하는데 투입된 자금이 하나도 회수되지 않고 재고자산 보관비용만 발생하고 있음을 의미하므로 속히 대책을 마련하여야 할 것이다.

 

재고자산 장부가액은 더 낮게

 

기말에 존재하는 재고자산들의 장부가액은 저가주의(Lower of Cost or Market, LCM)로 평가한다. 기말 재고자산의 장부가액, 즉 회계장부에 기록하는 금액은, 재고자산의 취득원가와 기말 시점의 순실현가치(Net Realizable Value, NRV)를 비교하여 낮은 것으로 즉, 저가로 기록하여야 한다. 순실현가치(NRV)란 추정 판매가액에서 추정 판매비용을 차감한 가액이라고 생각하면 쉽다. 만약 기말시점에서 특정 제품군의 순실현가치를 합리적으로 추정해보니 기존 취득원가보다 작다면, 그 차이금액은 재고자산평가손실로서 손익계산서상 매출원가에 가산되고, 재무상태표에서 재고자산평가충당금으로 기록하는데 이는 재고자산 차감계정이다. 이는 매출채권과 그 차감계정인 대손충당금과 유사한다.

 

기말 재고자산 장부가액 = Min[취득원가, 순실현가치]

(순실현가치=추정 판매가액 추정 판매비용)

 

이렇게 기말시점에 재고자산 장부금액을 결정할 때 저가주의 방식을 적용하는 것은, 회계의 보수주의(conservatism)[2] 때문이기도 하다. 이렇게 함으로써 이해관계자들에게 기말 시점 재고자산의 적정한 가치를 알려주는 것이다.

 

 

B.      비유동자산

 

이제 자산 중에서 비유동자산을 공부해보자. 비유동자산은 유형자산, 무형자산, 투자자산, 기타비유동자산 등 여러 종류가 있으나 대표적으로 유형자산과 무형자산을 공부하기로 하자.

 

1)      유형자산

 

무형자산의 반대가 유형자산일까?

 

유형자산의 한자말을 풀이하면 형태가 있는(또는 보이는) 자산이라고 풀이된다. 그렇다면 유동자산 중 재고자산도 형태가 보이므로 유형자산이라고 할 수 있을까? 그렇지 않다. 그 이유는 재무회계가 말하는 유형자산이란 다음 조건을 모두 만족하는 자산을 말하기 때문이다.

        보유목적 : 정상적인 영업활동에 사용하기 위한 목적

        보유형태 : 물리적인 형태가 있음

        사용기간 : 1 회계기간을 초과하여 사용

그러므로 상품이나 제품과 같은 재고자산은 물리적 형태가 있기는 하지만 판매를 목적으로 보유하고 있으며 1 회계기간 이내에 판매될 것이 예상된다는 점에서 유형자산과 차이가 있다. 예를 들어, 동일한 노트북이라고 할지라도 회사가 판매 목적으로 구입하여 보유 중이라면 재고자산(상품)에 해당하나, 업무용으로 구입하였다면 이는 유형자산(비품)으로 분류될 것이다.

 

유형자산의 대표적인 계정으로는 토지, 건물, 기계장치, 시설장치, 비품, 차량운반구, 건설중인자산 등으로서 모두가 1년을 초과하여 사용하는 자산임을 알 수 있다.

 

현금지출이 없는 비용, 감가상각비

 

유형자산은 1 회계기간(통상 12개월)을 초과하는 기간동안 정상적인 영업활동에 사용하는 자산이라 하였다. 그러한 운명 때문에 토지[3]를 제외한 유형자산은 매년 감가상각비를 인식하여야 한다. 감가상각은 유형자산의 취득원가를 내용연수(useful life) 동안 합리적이고 체계적인 방법[4]으로 비용화하여 수익과 비용을 적절하게 대응시키는 행위이다. 여기서 내용연수란 자산을 사용하여 경제적 효익을 얻을 것으로 기대하는 기간, 총사용량이나 총시간 등을 말한다. , 내용연수 동안 유형자산은 영업에 활용되어 수익창출에 기여하는 반면 그 수익에 대응하여 매년 감가상각비라는 비용이 인식되는 것이다. 이해를 돕기 위하여 단순한 예를 들어보자.

 

A기업은 물류기업으로서 2021년에 5.5억원을 주고 특수 트럭을 매입하였다. 이 트럭의 내용연수는 5년이며 5년 후 트럭의 잔존가치는 0.5억원이라고 하면 매년 인식할 감가상각비는 다음과 같을 것이다. , A기업은 트럭의 감가상각방법으로서 정액법을 사용한다.

구분

산식

금액/비율

비고

감가상각대상 금액

= 5.5-0.5

5.0억원

취득원가(-)잔존가치[5]

연간 감가상각율

= 1/5

20%

매년 20%X5=100%

연간 감가상각비

= 5.0 X 20%

1.0억원

 

 

위 특수 트럭의 감가상각의 의미는 무엇일까? 특수 트럭은 구입 후 5년간 영업에 사용되어 수익창출에 기여하게 된다. 5년간 창출되는 수익에 대응되는 비용이 바로 트럭의 감가상각비로서, 정액법에 의한 방법으로 감가상각비를 매년 1.0억원씩 인식하게 된다. 손익계산서에는 트럭의 감가상각비가 비용으로 인식되고, 재무상태표에서는 트럭의 취득원가 아래 차감계정인 감가상각누계액이 표시된다. 그 결과 매년도 말 트럭의 장부가액은 취득원가에서 감가상각누계액을 차감한 가액이다. 트럭의 장부가액은 매년 감가상각비만큼 감소하여 마지막 5년도말에는 잔존가치인 0.5억원만 남게 되는 것이다.

 

                                                                                                          [단위: 억원]

구분

산식

트럭의 내용연수(5)

‘21

‘22

‘23

‘24

‘25

연간 감가상각비

A

1.0

1.0

1.0

1.0

1.0

감가상각비 누적액

B=ΣA

1.0

2.0

3.0

4.0

5.0

재무상태표 연도별 표시

 

트럭 취득원가

C

5.5

5.5

5.5

5.5

5.5

트럭 감가상각누계액

D=B

(1.0)

(2.0)

(3.0)

(4.0)

(5.0)

트럭 장부가액

E=C-D

4.5

3.5

2.5

1.5

0.5

 

손익계산서에서는 트럭의 연간 감가상각비만큼 비용이 인식되지만 감가상각비는 현금지출이 없는 비용이라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감가상각방법에는 정액법 외에도, 정률법, 연수합계법, 생산량비례법 등이 있으나 상세한 방법론은 본서에서는 생략하기로 한다.

 

자산재평가를 적절히 활용하자

 

위에서 우리는 토지와 같은 감가상각 대상이 아닌 자산을 제외하고 나머지 유형자산의 경우 취득원가, 차감계정인 감가상각누계액, 장부가액을 재무상태표에 표시한다고 하였다. 이렇게 장부가액을 표시하는 방법을 원가모형이라고 하는데, , 자산의 취득원가에서 감가상각누계액을 차감하여 장부가액을 보여주는 방식을 말한다. 한편 토지나 건물의 공정가액이 장부가액과 많이 차이가 발생하게 되면 그 장부가액은 자산의 공정가치를 나타내지 못하여 이해관계자들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지 못하게 된다. 토지나 건물 등 부동산의 경우 한번 취득하면 상당히 오랜 기간 보유를 하게 되는데, 토지의 경우 취득 후 5년 정도만 지나도 최초 취득원가보다 공정가치가 꽤 상승한 경우가 많고, 입지가 좋은 곳에 있는 건물의 경우에도, 시간이 지날수록 건물 장부가액은 감가상각으로 인하여 감소하지만, 오히려 건물의 시세는 상승하여 장부가액이 공정가치를 잘 나타내지 못할 수도 있다. 그래서 유형자산의 경우 자산군별로 재평가를 실시하여 장부가액이 공정가치를 잘 반영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러한 표시 방법을 재평가모형이라고 한다. 유형자산의 경우 회사는 원가모형과 재평가모형을 선택하여 표시할 수 있다.

 

특히 토지, 건물 또는 기계장치 등의 공정가치가 장부가액보다 많이 높은 경우, 재평가모형으로 장부가액을 표시하게 되면, 재무 건전성이 개선되는 효과가 있으므로 이를 잘 활용하면 기업의 신용등급도 더 우량해 질 수 있다. 다만, 유형자산 재평가로 인하여 재평가이익이 발생하는 경우, [자산의 공정가치 > 재평가 직전 장부가액]인 경우 동 재평가이익(=재평가 당시 공정가치 (-) 재평가 직전 장부가액)은 손익계산서에서 당기순이익을 증가시키는 역할은 하지 못한다. 그 원인은 추후 손익계산서를 공부할 때 배워보기로 하자.

 

2)      무형자산

 

앞에서 유형자산을 정의할 때, ①정상적인 영업활동에 사용하기 위한 목적으로 취득하고 ②물리적인 형태가 있으며 ③ 1 회계기간을 초과하여 사용하는 자산이라고 하였는데 무형자산은 두번째가 다르다. , 물리적 형태가 없는 것이 무형자산이다. 그러나, 물리적 형태가 없으나 회계적으로 무형자산이 되기 위해서는 식별가능해야(identifiable)[6] 한다

 

무형자산이 대표적인 것으로서, 브랜드명(상표권), 소프트웨어, 라이선스와 프랜차이즈, 저작권, 특허권, 기타 산업재산권, 용역운영권, 개발비, 영업권 등이 있다. 무형자산도 유형자산과 유사하게 매년 상각을 한다.

 

무형자산의 상각과 손상의 차이

 

유형자산은 내용연수에 걸쳐 사용하는 동안 감가상각비(depreciation)라는 비용이 등장하나, 무형자산은 무형자산상각비(amortization)라는 이름의 비용으로 처리한다. 무형자산도 내용연수를 추정하여 내용연수 동안 상각절차가 진행된다.

 

그런데 일부 무형자산[7]의 내용연수는 비한정(indefinite)이므로 상각을 하지 않는다. 여기서 내용연수가 비한정이라는 것은, 동 무형자산으로부터 순현금유입이 발생하는 기간을 예측하는 데 있어서 한계가 없음을 의미하며 내용연수가 무한(infinite)한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내용연구가 비한정인 무형자산은 상각을 하지 않지만 대신 매년 손상검사(impairment test)를 실시하여 자산의 손상이 확인되면 손상차손이라는 손실을 손익계산서에 인식하여야 한다.

 

여기서 손상(impairment)’의 개념을 알아보자. 손상은 유무형자산 모두 해당될 수 있는데, 손상이란 특정 유무형자산이 기술적 또는 상업적 진부화, 천재지변, 수요 부족 등으로 인하여 자산가치가 중대하게 감소하는 경우를 말한다. 자산가치가 감소하여 미래에 사용하거나 또는 처분(매각)하여도 장부금액을 회수할 수 없는 징후가 존재하면 동 자산의 손상검사(impairment test)를 실시하여 동 자산의 장부금액을 회수가능액으로 감소시키고 회수가능액과 장부금액의 차이를 손상차손이라는 손실로 인식하여야 한다.

 

치명적인 유혹, 개발비

 

많은 스타트업은 연구개발활동(R&D)에 사운을 결고 열심이다. 요즘은 기술력만 좋으면 매출과 이익이 변변치 않을지라도 스타트업 기업의 주식이 상장되기도 한다. 그래서 스타트업뿐만 아니라 대박을 꿈꾸는 사장님들은 R&D 활동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무형자산 중에는 특이한 자산이 하나 있는데 그것이 바로 개발비라는 것이다. 그래서 아직 본격적인 매출이 발생하지 않아서 지속 손실이 나는 스타트업의 경영자는, 연구활동과 개발활동에 투자된 비용들(재료비, 인건비, 제반 경비 등)을 비용이 아닌, 무형자산에 속하는 개발비라는 자산 계정으로 회계처리하기도 한다. 이 얼마나 좋은 계정인가? 비용은 줄이고 자산은 늘리고! 게다가 개발비라는 무형자산이 커보이니 왠지 R&D 활동에 진정인 스타트업 기업으로 홍보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야말로 꿩먹고 알먹고 배도 부른데, 도랑치고 가재 잡는 격이다. 아마 스타트업 대표자들이 기업회계기준서 무형자산편에서 개발비 관련 내용을 읽어보면, 본인 기업의 연구와 개발 활동 관련 비용은 모두 개발비라는 자산으로 회계처리해도 될 것 같은 착각 또는 유혹에 빠져 들 것이다.

 

그러나, 기업회계기준서[8]에서는 R&D 활동을 연구단계와 개발단계를 구분하고 연구 및 개발단계에서의 활동과 관련된 비용은 기본적으로 비용으로 처리하되, 개발단계에서 발생한 비용 중 특정 조건을 모두 만족시킬 경우에는 이를 무형자산인 개발비로 처리할 수 있다고 되어 있다. , R&D 활동과 관련한 지출을 비용이 아닌 자산으로 회계처리하려면 엄격한 조건들을 충족할 경우에만 가능하다.

 

#유형자산  #감가상각  #재평가  #무형자산  #개발비

 

 

 



[1] 회계에서는 보유 목적에 따라 자산을 분류함에 유의하여야 한다. 만약 회사가 승용차 5대를 구입한 경우, 영업사원들을 위하여 구입하였다면 업무에 사용하기 위한 목적이므로 승용차는 유형자산으로 분류한다. 그러나, 판매 목적으로 구입하였다면 이는 재고자산으로 분류하여야 할 것이다

[2] 보수주의란, 다양한 대체적인 회계처리방법이 있을 경우 수익, 자산 및 자본은 적게, 비용과 부채는 많게 회계장부에 표시하는 방법을 택하는 것을 말한다. 이는 미래의 불확실성에 대처하기 위하여 자산과 수익은 낮게 측정하고 부채와 손실은 가능한 높게 측정하는 회계관행이다.

[3] 건물, 기계장치, 비품 등 대부분의 유형자산은 유한한 내용연수(useful life) 동안 취득원가가 감가상각비로 전환되지만, 토지는 내용연수가 무한하므로 감가상각대상 자산이 아니다.

[4] 이 방법을 감가상각방법이라 한다.

[5] 취득원가 중 잔존가치 부분은 감가상각대상이 아니다. 잔존가치는 내용연수 완료시점에서 회수가능한 가치의 추정치이므로 감가상각으로 비용화 하지 않는다.

[6] 식별가능하다는 것은 다음 2가지 중 하나 이상을 만족하면 된다. 해당 자산이 기업으로부터 분리 가능하다. 기업에 유입될 경제적 효익이 계약상 권리 또는 법적 권리 등으로부터 발생한다.

[7] 내용연수가 비한정인 무형자산으로는 영업권(goodwill), 골프회원권, 스포츠시설이용권 등이 있다.

[8]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과 일반기업회계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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